골프마스터 님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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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7. 9.

    by. 골마

    목차

      골프가 다른 스포츠와 구별되는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심판 없이 플레이어 스스로가 규칙을 지키고 양심에 따라 경기를 운영한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골프 규칙은 이제 막 필드에 나서는 초보자에게 법전처럼 느껴지며, 두려움과 혼란을 안겨주기 충분합니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지?’, ‘혹시 나도 모르게 벌타를 받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은 스윙에 대한 자신감마저 앗아갑니다. 더 큰 문제는, 동반자들 사이에서 비공식적으로 통용되는 ‘로컬 룰’이나 ‘그들만의 룰’이 정식 규칙과 뒤섞여 초보자의 혼란을 더욱 가중시킨다는 점입니다.

       

      본문에서는 초보 골퍼들이 필드에서 가장 자주 마주치고 헷갈려 하는 핵심 규칙 10가지를 명확하게 정리하고, 그 정확한 적용법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이 글을 통해 규칙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없애고, 자신감 있게 라운드를 즐길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초보자가 가장 헷갈리는 골프 규칙 10가지 (멀리건, 컨시드 등)
      초보자가 가장 헷갈리는 골프 규칙 10가지 (멀리건, 컨시드 등)

       

      1. 정식 규칙에는 없는 '그들만의 룰': 멀리건과 컨시드의 진실

      라운드를 하다 보면 ‘멀리건’이나 ‘오케이(OK)’와 같은 용어를 자주 듣게 됩니다. 하지만 이 두 가지는 엄밀히 말해 공식 골프 규칙에는 존재하지 않는, 동반자 간의 합의에 따른 비공식적인 룰이라는 점을 명확히 알아야 합니다.

      • 멀리건(Mulligan): 보통 첫 홀 티샷이 잘못되었을 때, 벌타 없이 다시 한번 샷을 할 기회를 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동반자들과의 친선 경기에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허용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정식 규칙이 아닙니다. 스코어카드를 제출하는 모든 공식 경기나 내기에서는 명백한 부정행위가 될 수 있습니다. 멀리건은 반드시 플레이 시작 전, 동반자 전원의 동의가 있을 때만 예외적으로 허용될 수 있는 ‘친선 룰’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 컨시드(Concede)와 OK퍼트: 홀컵에 아주 가깝게 붙은 공을 더 이상 퍼팅하지 않고 홀인한 것으로 인정해 주는 것을 말합니다. 선수 간의 승패를 가리는 ‘매치플레이’에서는 상대방의 퍼트를 인정해 주는 ‘컨시드’가 정식 규칙으로 존재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즐기는, 타수로 경쟁하는 ‘스트로크 플레이’에서는 모든 공을 홀아웃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빠른 진행을 위해 짧은 퍼트를 ‘OK(오케이)’ 처리해주는 것은 아마추어들 사이의 관행일 뿐, 정식 스코어에는 반영될 수 없습니다.

       

       

      2. 티잉 그라운드와 페어웨이: 플레이 시작과 진행의 기본 규칙

      홀을 시작하고 공을 쳐 나가는 과정에서도 초보자들이 자주 혼동하는 규칙들이 있습니다.

      • 잠정구(Provisional Ball): 티샷이나 페어웨이 샷이 OB(아웃 오브 바운즈) 또는 분실의 위험이 있을 때,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원래 공을 찾으러 가기 전에 미리 쳐두는 공입니다. 잠정구를 치기 전에는 반드시 동반자에게 “잠정구 하나 치겠습니다”라고 명확히 선언해야 효력이 있습니다. 이 선언 없이 친 공은 잠정구가 아니라, 1벌타를 받고 인플레이 볼이 되어버리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 자신의 공 확인과 오구 플레이: 러프나 숲속에서 비슷한 공을 발견했을 때, 반드시 자신의 공인지 확인하고 플레이해야 합니다. 만약 다른 사람의 공을 치는 ‘오구 플레이’를 하게 되면 스트로크 플레이에서는 2벌타를 받게 됩니다. 공을 집어 들어 확인하고 싶을 때는 반드시 그 위치를 마크한 후에 집어 들어야 하며, 확인 후에는 원래 있던 자리에 그대로 다시 놓아야 합니다. 분실과 오구를 방지하기 위해, 자신만의 식별 마크를 공에 그려두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입니다.

       

       

      3. 위기 탈출 넘버원: 페널티 구역과 언플레이어블 볼 처리법

      공이 페어웨이를 벗어나 트러블 상황에 빠졌을 때, 규칙을 아는 것은 타수를 지키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 페널티 구역(Penalty Area, 구 해저드) 구제: 노란색 말뚝(또는 선)은 ‘옐로우 페널티 구역’, 빨간색 말뚝은 ‘레드 페널티 구역’을 의미합니다. 두 구역 모두 (1)벌타 없이 있는 그대로 치거나, (2)1벌타를 받고 원래 쳤던 곳에서 다시 치거나, (3)1벌타를 받고 홀과 공이 경계를 넘어간 지점을 연결한 후방선상에서 구제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레드 페널티 구역에서는 1벌타를 받고 경계를 넘어간 지점에서 홀에 가깝지 않게 두 클럽 길이 이내에 드롭하는 ‘래터럴 구제’라는 매우 유리한 추가 옵션이 있다는 점입니다.
      • 언플레이어블 볼(Unplayable Ball) 선언: 페널티 구역을 제외한 코스 어느 곳에서든, 공이 나무 밑이나 깊은 덤불 속에 있어 도저히 칠 수 없다고 판단되면 플레이어 스스로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할 수 있습니다. 이때 1벌타를 받고, 위에서 언급한 페널티 구역 구제 옵션(원래 위치, 후방 선상, 래터럴)과 동일한 3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골라 구제받을 수 있습니다.
      • 루스 임페디먼트(Loose Impediments) 제거: 나뭇잎, 나뭇가지, 돌, 벌레 등 지면에 고정되지 않은 자연물을 의미합니다. 벙커나 페널티 구역을 포함한 코스 모든 곳에서 루스 임페디먼트는 벌타 없이 치울 수 있습니다. 단, 치우는 과정에서 공이 움직였다면 1벌타를 받게 되니 주의해야 합니다.

       

       

      4. 스코어의 마침표, 그린 위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핵심 규칙

      스코어의 대부분이 결정되는 그린 위에서는 사소한 행동 하나가 벌타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 깃대(Flagstick): 개정된 규칙에 따라, 이제는 그린 위에서 퍼팅할 때 깃대를 홀에 꽂아 둔 채로 플레이해도 아무런 벌타가 없습니다. 깃대를 빼달라고 캐디에게 요청할 수도 있고, 그대로 두고 칠 수도 있습니다. 이는 전적으로 플레이어의 선택 사항입니다.
      • 볼 마크 수리 및 공 닦기: 그린 위에서는 자신의 공이 만든 자국(볼 마크)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이 만든 자국 등 그린 위의 거의 모든 손상을 수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신의 퍼팅 순서가 되면 언제든지 공의 위치를 마크하고 집어 들어 닦을 수 있습니다. 단, 닦은 후에는 반드시 원래 있던 정확한 위치에 다시 공을 놓아야 합니다.
      • 퍼팅 라인 접촉: 과거에는 자신의 퍼팅 라인(공과 홀을 잇는 선)을 건드리는 것을 금기시했지만, 규칙이 완화되었습니다. 이제는 라인을 가리키거나, 루스 임페디먼트를 치우기 위해 퍼팅 라인을 건드리는 것은 허용됩니다. 단, 그린 표면을 눌러 라이를 개선하거나, 샷에 영향을 미치는 상태를 고의로 변경해서는 안 됩니다.